지난 2018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라진 유골, 가려진 진실’이라는 편에서 故 염호석 ‘시신 탈취’ 미스터리에 대해 방영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로 업무하던 故 염호석(34)씨는 양산센터 노동조합 분회장으로 활동하다 같은 해 5월 17일 강원도 정선에서 유서를 남긴 채 사망했다.
그는 유서에 “노조장으로 장례를 지켜달라”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 날인 18일 서울에는 그의 빈소가 차려졌고, 장례식장에는 갑자기 경찰 수백명이 들이닥쳐 조문객들을 다 쫓아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최루액을 뿌리거나 차 위로 올라가는 등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난장판 가운데에서 故 염호석씨의 시신이 사라진 것.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찾으러 다녔고, 밀양 장례식장으로 아들의 시신이 운구된 것을 알고 가족들이 그곳으로 찾아갔으나 이미 시신은 화장 중인 상태였다.
그리고 그곳에도 경찰들이 다시 나타나서 화장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런 충격적인 일이 어떻게 발생한 걸까.
당시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는 故 염호석씨의 아버지가 먼저 나타났다.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시신을 빼가기 위해 112에 신고한 뒤 운구를 진행한 것이다.
이러한 일은 강남경찰서 정보과 형사 A씨가 함께 도운 것으로 드러났고, 배후에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염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는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6억원을 받았다.
결국 목숨 바쳐 노조를 지키려했던 故 염호석씨의 유언은 아버지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염씨의 아버지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은 어디에 쓴 걸까.
그는 6억이라는 큰 돈은 도박과 술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삼성은 염 씨가 사망하자 “노조원 1명이 자살하는 성과를 냈다”라며 내부 보고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건보다 전인 2013년에도 같은 문제로 수사를 받았던 삼성은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재판에서는 당시 ‘노조 와해 의혹’ 혐의를 받은 그룹 임원 상당수가 법정 구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