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 당한 남성의 사연이 최근 재조명 받고 있다.
1996년 9월, 대만 공군작전사령부 군영 내 화장실 인근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5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에게선 성폭행의 흔적이 발견됐고 범인은 여아를 질식사 시킨 후 둔기를 사용해 성기를 파열하는 등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장궈칭이라는 21세 사병이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휴지에서 장 씨의 정액과 피해자의 혈흔이 함께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해 10월, 장 씨는 사형 판결을 받았다.
당시 한 경사병이 스스로가 진범이라고 자백했음에도 대만 당국은 장씨에 대한 형을 그대로 집행했고, 장 씨는 결국 사형을 당해 세상을 떠났다.
이후 장 씨의 부모는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10년동안 동분서주했고, 결국 아들이 무죄라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
장 씨가 범인으로 지목된 결정적 증거 였던 정액과 혈흔이 묻은 휴지는 단순히 ‘우연’이 만들어 낸 증거였다.
장 씨가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던 중 정액이 휴지통으로 튀었고, 피해자가 피살된 당시 혈액 또한 같은 휴지통으로 튀면서 공교롭게도 누명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대만 당국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군, 경찰 관련자들을 중징계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