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Minsara Kanna)’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인도 현지에서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인도 타밀어 영화 ‘민사라 칸나’의 PD가 봉 감독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인도 대표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보도했다.
해당 영화는 지난 1999년 인도에서 개봉한 것으로, PD 테나판은 “아카데미 수상 후 ‘기생충’을 봤다. 그 영화는 우리 영화의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영화의 차이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 한국 영화 제작사가 타밀어로 제작한 영화들에 소송을 건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모든 것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현지 변호사와 논의 중이며, 곧 국제 변호사까지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한 라비쿠마르 감독은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스카 수상작 스토리에 영감을 줬고, 오스카가 가치 있게 여길만한 이야기를 20여 년전에 이미 선택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표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간 채, 자신의 시나리오의 만족한다는 평을 내비쳤다.
이어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큰 상을 받은 것을 축하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생충 표절 주장과 고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표절과 관련해 당사에 고소가 접수된 건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민사라 칸나’는 한 남성이 백만장자의 어린 여동생과 독일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뒤 고향 인도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