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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이란 대표가 필리핀 공항에서 2주째 노숙하고 있는 이유


국제 미인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했던 한 여성이 2주일간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CNN은 이란 출신인 바하리자레바하리(31)가 지난 17일 두바이에서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려다가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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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그 이유는 이란인 폭행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수배령인 적색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바하리는 폭행 혐의 자체가 날조됐다며 이란으로 보내질 경우 최소 징역 25년형을 받거나 처형당할 수 있다면서 필리핀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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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ofisrael.com

바하리는 2주째 공항 터미널3의 객실에 억류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세계 5대 메이저 미인대회 가운데 하나인 ‘미스 인터콘티넨털’에 이란 대표로 참가했던 바하리는 이란 정권을 비판해온 전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포스터를 흔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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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리는 “레자 팔라비의 사진을 미인대회에서 사용해서 그들(이란 정부)은 나에게 화가 났다”며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아랍 뉴스에 전했다.

news.abs-cbn.com

바하리는 SNS를 통해, 양성평등을 위한 사회 활동과 팔라비 사진 사용을 이유로 이란 정부가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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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필리핀에서 치의학을 공부한 바하리는 “필리핀에서 치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고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란에서 범행을 저질렀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HRW)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반체제 인사의 송환을 강제하기 위해 인터폴 절차를 악용한 사건이 중동의 인권탄압 국가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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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거의 뭐 강제 연행 수준이네”, “이란도 참 고지식한 나라다”, “없는 범죄 만드는 나라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