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갑작스레 등장한 고양이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다소 ‘황당한’ 상황을 해설과 캐스터의 ‘위트 있는’ 입담으로 즐거운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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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트윈스가 6-1로 크게 앞서나가고 있었던 4회 초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보던 야구 해설과 캐스터는 “어? 지난번에도 한 번 들어왔던 친구 아닌가요? 아, 아니군요”라며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듯, 오히려 위트 있는 입담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그리고 “어, 이 친구 조금 당황했어요”, “지금 급히 뛰어내려가고 있네요”, “표범같이 빨라요” 등의 중계를 이어가며 당황해서 도망다니는 고양이의 모습을 그대로 알렸다.
또한 “문을 좀 열어줘야 하는데, 공간이 많지 않거든요. 담이 너무 높죠?”, “이렇게 되면 덕아웃으로 가나요” 등의 ‘야구 용어’까지 섞어가며 생생한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고양이가 장시간 경기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출구를 잘 못 찾네요. 잡으려고 하지만 잡는 건 쉽지 않아요. 잡지 못해요. 그냥 (출구 쪽으로) 유도해 줘야 해요”라며 해결안을 내놓기도 했다.
고양이는 계속해서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탈출을 시도했고, 담을 넘으려다 실패하자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에 대해 해설과 캐스터는 “아, 그쪽은 안되죠. 그쪽 높아요. 쉽지 않죠”라며 마치 야구를 중계하듯 고양이의 탈출을 해설했다.
이어 점점 속도가 늦어지는 고양이를 보고는 “문을 좀 열어줬으면 싶은데..아 (고양이가) 조금 지쳤어요. 쉽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그때 누군가 고양이를 안아 경기장 밖으로 던져서 탈출시켰다.
이를 본 해설과 캐스터는 “아이고 고생하셨어요. 결국 어렵게 잡았네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후 경기는 다시 진행되었고 LG트윈스가 KIA타이거즈를 상대로 9-2라는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