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노인들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재사용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 뉴스는 지난 3일 보건용 마스크를 빨아서 쓰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고물상에는 폐지를 팔러 온 노년층 대부분이 낡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김무자 할머니는 마스크를 얼마나 사용했냐는 질문에 “거의 한 달 정도 쓰고 있다”며 “마스크를 안주니까 예전에 구해놓은 마스크를 빨아서 쓴다”고 답했다.
유인동 할아버지 역시 “동사무소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받았다”면서도 “그것도 하루에 한두번씩 빨아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성능이 좋은 보건용 마스크라도 비누로 빨고 다시 사용하면 별 효과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저소득층 노인 대부분은 기존의 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정부 방침에 따라 제주지역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이 공적 판매처로 지정돼 선착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에겐 정부의 공적 판매 방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
또 저소득층 노인은 인터넷 활용이 힘들뿐더러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사각지대에 놓였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각 지자체의 경우 예산은 확보했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청 담당 공무원은 “지원용 마스크 물량은 이미 소진했다”며 “돈이 있어도 못 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행정시는 마스크를 최대한 확보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