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환자 대장에서 ‘꽃송이’가 발견됐다는 황당한 제보가 소개됐다.
“제가 대장 내시경을 한 지 25년 정도 되는데…”
중년 여성 환자의 대장 내시경을 진행하던 허석주 원장은 “저도 처음에 ‘어? 내가 뭘 잘못 본 건가?’라고 생각했다”며 “김장철이라 ‘배추 찌꺼기가 나왔다 보다'”고 설명했다.
활짝 핀 꽃송이가 발견된 곳은 다름 아닌 대장의 중간이었다.
환자의 장 속에서 발견된 꽃은 왁스 플라워로, 약 1~1.2cm의 크기였다.
허 원장은 “대장 안에 (꽃이) 이렇게 멀쩡하게 있을 수가 없다”며 “실수로 꽃이 들어가도 위산에 의해서 대부분 시들거나 소화가 된다. 또 소장에서도 뭉개지면서 대장에 왔을 때는 거의 형체가 사라졌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자는 “(검사받기 전) 아침에 꽃바구니를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에 허 원장은 “종이에 꽃을 들고 버리려고 하다가 재채기 하면서 (꽃송이) 하나 정도 떨어뜨렸는데 공교롭게 옆에 마시려고 담아놨던 물컵에 들어갔다면? 그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꽃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채 발견 된 것은 여전히 미스테리였다.
허 원장은 “사람마다 장의 움직임과 대변 나가는 속도, 시간이 좀 다른 것 같다”며 “결국 꽃이 멀쩡하게 여기까지 올 때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우연히 겹쳐서 카메라에 찍혔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하며, “정말 드문 확률로 꽃향기가 나는 대변을 본 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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