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이어도 뉘앙스나 문화에 따라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 친구와 이야기할 때,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서로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서 오해를 사거나 그들을 오해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지난 2016년 가수 차오루와 함께 조세호가 가상 부부로 출연했던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이들이 스스무 셰프 부부와 동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문화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인 커플인 스스무 셰프 부부는 “수고했어요~ 오늘 바빴어?”라고 묻는 것이 한국에서는 ‘피곤하지? 힘들었어?’라는 뜻이지 않냐고 조세호에게 물었다.
조세호는 그렇다며 폭풍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대해 차오루는 “중국에서도 똑같이 ‘바빴어?’라고 물어보면 다른 의미로 통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오늘 손님 많았어?’라는 의미라고 한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 가게 상황이 바빴냐, 장사는 잘 되었냐는 뜻을 의미한다.
일본 역시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에서 “바빴어?”라고 물어보면 ‘돈 많이 벌어왔어?’라는 의미로, 중국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말이라도 상대의 기분이나 감정에 초점을 두는 언어가 발달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이들 부부는 서로 의외의 부분에서 문화 충격을 느꼈다며, 문화나 사람들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