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미술 대표 작가 중 한 명 제프 쿤스의 ‘토끼’가 경매에서 108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낙찰되었다.
이번 기록은 2018년 11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 기록한 최고 낙찰가 9030만 달러(한화 약 1073억 원)을 6개월만에 갈아치웠다.
해당 작품은 91cm 크기의 스테인리스로 제작되었고, 지난 5월 15일 열린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9107만 5,000달러(한화 약 1,082억 5,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낙찰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친이자 미술상인 밥 므누신으로 알려졌다.
제프 쿤스는 이로써 ‘살아있는 가장 비싼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다시 찾았다.
그는 지난 2013년 5천840만 달러에 낙찰되었던 ‘풍선 개’로 호크니 이전에 가장 높은 생존 작가 낙찰가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이번 크리스티 ‘Post-War and Contemporary Art Evening’을 주관한 알렉스 로터는 “‘토끼’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상징하는 완벽한 남자의 대척점에 있으며 조각의 종말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1986년작 ‘토끼’는 앞서 미디어 재벌 뉴하우스 일가가 1992년에 10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요크 출신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는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으로도 일컬어지며 미국의 대중문화와 일상에서 선택한 대상물들을 기술자들에게 의뢰해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는 일상의 사물을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위치시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에 주목해 마르셀 뒤샹과 앤디 워홀의 후예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혹자는 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개척자로 바라보지만 또 다른 이들은 자기 생산품(Self-Merchandising)에 기반을 두고, 아무런 의미도 비평 요소도 찾을 수 없는 키치류로 일축해버리기도 한다.
한편,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의 전시공간인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입구와 상설 전시실 등에서 제프 쿤스의 시그니처 작품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