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 속에서 한일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이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폴파크에서는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2차전 한일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결승 진출권이 걸린 만큼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어졌다.
초반 2-0으로 경기를 이끌던 일본은 8회말 3루수 송구 실책으로 한국에 2점을 내줬다.
이후 이어진 9회 말 일본 투수 미야기 히로야가 던진 4구째 142km 공이 이주형(경남고) 헬멧을 맞추며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미야기는 공을 맞은 이주형을 향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를 본 이주형 역시 헬멧을 벗으며 고개를 숙여 화답했다.
???? Respect #U18WorldCup pic.twitter.com/YCIr6BuQQV
ADVERTISEMENT — WBSC ⚾? (@WBSC) September 6, 2019
해당 장면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공식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확산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해당 모습에 ‘Respect'(존중)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한 가운데, 서로를 향한 배려가 돋보였던 훈훈한 두 선수의 모습은 1만 번 이상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다”, “아름다운 모습”, “증오는 다음 세대에 남겨져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7일 열린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미국에 5-8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며 일본도 호주에 1-4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돼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