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가 호주에 정보를 넘기고 망명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중국은 이 남성이 수배자일 뿐이라고 반박한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의 한 스파이로 추정되는 남성은 중국 정보기관이 홍콩과 대만 등에서 벌인 공작에 대한 정보를 호주에 제공하고 망명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소식은 지난 23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중국 스파이 왕리창(王立强)이 호주에 망명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왕씨는 홍콩과 대만, 호주에서의 활동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호주 정보기관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홍콩에 있는 중국군 고위 정보 장교들의 신원을 포함한 기밀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스파이 활동을 하며 중국 여권과 홍콩 영구주민신분증을 비롯해 위조 한국 여권도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왕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5년 홍콩에서 반정부 도서를 팔던 서점 업자 리보를 중국 본토로 납치하는 데 관여했다고 했다.
또한 왕씨는 홍콩의 대학 학생회 등에 침투하여 홍콩 반정부 인물에 대해 폭행을 가하고 사이버 공격을 하는 데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활동을 위해 중국 정보기관이 겉으로 내세운 기업의 사업가로 위장했다.
또한 그는 대만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에 개입했으며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도 차이잉원(蔡英文)총통의 재선을 막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차이잉원은 중국에서 눈엣가시로 점찍은 인물이라고 전해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위조한 한국 여권을 이용했다고 했다.
그의 공작 활동은 이와 더불어 지난해 8월부터 차이 총통의 민진당을 공격을 목적으로 20개 이상의 언론사와 인터넷 업체, 소셜미디어 계정 20만개가 생성됐으며 15억위안(약 2천500억원)이 대만 언론사에 지급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해 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후보에게 2천만 위안(33억원)을 기부하는 데 관여했다는 진술했다.
그러나 한궈위 후보는 “중국공산당으로부터 한 푼이라도 받았으면 총통 선거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일이 전해지자 중국 측은 왕씨가 스파이가 아닌 사기 혐의의 수배자라며 반박에 나섰다.
상하이 공안국은 왕씨가 푸젠성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무직이며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라고 밝히며 그가 2016년 허위 투자 프로젝트로 460만위안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1년3개월과 집행유예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왕씨는 지난 4월에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에 입국했으며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며 자신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죽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호주 당국은 진술의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며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왕의 주장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관련 법 집행 당국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