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된 병 속에 담긴 편지의 주인을 찾은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영국 BBC는 알래스카주에 사는 남성 타일러 이바노프의 사연을 보도했다.
알래스카주에 사는 남성 타일러 이바노프는 쉬쉬마레프 마을에서 서쪽으로 32㎞나 떨어진 곳에 땔감을 주우러 갔다가 플라스틱 코르크로 막은 병을 발견했다.
병 안에는 러시아 문자로 적힌 편지가 들어 있었고, 러시아어를 모르는 그는 어쩔 수 없이 페이스북에 편지 사진을 올려 해석을 부탁했다.
여러 사람이 번역해준 편지 내용은 1969년 6월 20일 러시아 배 술락에 승선했던 선원이 썼다는 것이었다.
편지 내용은 “러시아 극동함대의 모선 BRXF 술락 호 선상에서 안부 여쭌다. 이 병을 발견한 분에게 감사드리며 블라디보스토크 43번지 BRXF 술락에게 답장을 보내시어 모든 선원들이 함께 봤으면 한다. 건강과 장수, 행복한 항해를 기원하며 1969년 6월 20일 적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러시아 매체들이 이 얘기를 듣고 추적해 편지를 쓴 사람이 아나톨리 봇사넨코 선장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봇사넨코 선장은 86세가 됐고, 50년 만에 병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66년 이 배의 건조 과정을 감독했고 1970년까지 배를 몰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바노프는 페이스북에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사진 한 장이 스토리로 발전하는지 아주 멋진 일”이라며 “언젠가 병 속에 메시지를 넣어 띄워보내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와 50년 된 편지의 주인을 찾다니 대단하다”, “페이스북이 열일했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