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 남자친구가 헤어진 날 자신이 계산한 데이트 비용의 반을 계좌로 보내라고 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과거 사연의 주인공인 A씨는 남자친구 B씨와 동갑내기 커플로 평소에도 데이트 비용을 반반씩 부담해왔다고 한다.
둘 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비용에 크게 연연하지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하루씩 번갈아가며 한명이 하루의 모든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식으로 ‘더치페이’를 했다.
A씨는 자신과 남자친구가 먹는 양도 다른데 비용을 반씩 부담해야한다는 남자친구의 방식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에 이해하고 맞추어갔다.
문제는 한날 B씨가 A씨에게 “도시락을 준비해 달라”고 말하면서 시작되었다.
A씨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순 재료비만 3만원 씩 총 6만원을 들여 두 번이나 남자친구를 위한 도시락을 싸줬다.
하지만 다음번 데이트에서 B씨는 A씨에게 “내가 저번에 초밥 샀으니 이번에 한우는 네가 살 차례 맞지?”라며 어이없는 요구를 했다.
도시락 이후로도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느라 2만원 가량을 더 썼던 A씨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이상한 더치페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B씨의 태도에 슬슬 화가 났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이 같은 불만과 섭섭함을 토로했지만 위로와 사과는커녕 B씨가 보인 반응은 놀라웠다.
B씨는 “도시락이나 샌드위치가 얼마나 한다고 그러냐”며 “너도 좋아서 만들어준 거면서 재료비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거냐. 대단하다”고 A씨에게 비아냥거렸다.
B씨의 말에 상처를 받은 A씨는 이별을 고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B씨로부터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B씨가 남긴 메시지에는 “헤어지기 전 마지막에 쓴 데이트 비용 6만원의 절반인 3만원을 보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값, 인건비, 물세, 전기세 등을 합친 10만원을 내놓아라. 3만원 빼고 7만원을 나에게 보내라”고 응수했다.
A씨가 보낸 답장을 읽고도 한참동안 답이 없던 B씨는 7만원을 돌려주기 싫었는지(?) 메신저 아이디를 탈퇴하며 A씨와 연락을 끊었다.
최근 한국의 연인 사이에서는 어느 한쪽이 데이트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반씩 나눠 내는 ‘더치페이’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B씨와 같은 잘못 적용된 방식의 더치페이는 연인 사이에 논란과 갈등을 만들며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