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30년이 넘도록 미해결로 남아 있던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지난 9월 18일에 DNA 대조로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특정되고, 10월 1일 조사에서 이춘재가 화성 연쇄 살인사건 범행을 자백하면서 이 사건을 다뤘던 영화 ‘살인의 추억’이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살인의 추억’의 엔딩 장면에 등장해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 이름 없는 소녀의 정체는 바로 배우 ‘정인선’이다.
그녀는 ‘살인의 추억’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 영화의 주인공이자 극중 형사인 백두만(송강호)에게 순수한 얼굴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려준다.
“그 안에 뭐 있어요? 거기에 뭐 있냐고요.
근데 왜 봐요? 되게 신기하다.얼마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여기서 이 구멍 속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한테도 물어봤었거든요. 여기 왜 들여다보냐고. 뭐라더라. 맞아. ‘옛날에 여기서 자기가 했던 일이 생각나서 진짜오랜만에 한 번 와봤다’그랬는데.그냥 뻔한 얼굴인데.
그냥 평범해요. ” 라는 엔딩 장면의 대사는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정인선은 당시 ‘살인의 추억’ 촬영에 대해 “충격적인 촬영이었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꼼꼼하게 모니터를 체크해주시고 연기 지도를 해주셨다.
“눈썹을 많이 쓰는 것 같지? 이번에는 안 쓰고 한 번 해볼까?” 라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겨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한 장면을 찍기 위해 3일을 똑같은 장소, 똑같은 시간에 찍는 것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살인의 추억 소녀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그녀의 과거 사진과 최근 사진들이 게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헐 얘가 걔였어.
.?”, “저 때도 이쁘고 지금도 이쁘네”, “화성 연쇄 살인사건 범인 잡혔다고 해서 오랜만에 살인의 추억 봤는데 마지막에 나와서 놀랐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정인선은 다섯 살이던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해 이후 ‘카이스트’, ‘매직키드 마수리’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엔딩 소녀로 활약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훌쩍 성장한 정인선은 ‘맨몸의 소방관’, ‘으라차차 와이키키’, ‘내 테리우스’등에서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그녀는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조보아의 후임으로 출연해 솔직담백한 매력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