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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도 ‘몰카’ 두려움 체험해봤으면” …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눈알스티커’ 붙인 남성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남자 화장실에 눈알 모양의 스티커가 붙은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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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화장실 칸막이부터 변기 등 다양한 곳에 붙여져 있었다.

사진과 함께 사람들은 ‘#그거그냥스티커예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스티커는 남성 설치미술 작가인 ‘성인소년’이 2017년 진행한 설치 미술 프로젝트의 후속 작업으로 불법 촬영의 공포에 대해 알리기 위해 진행 된 프로젝트다.

Instagram ‘that_is_just_sticker’

시민들이 문구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눈알 모양 스티커를 구매해 화장실에 붙이고 직접 ‘인증샷’을 찍으면, 성인소년이 이를 계정에 모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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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젝트는 여성들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느끼는 불법촬영에 대한 공포를 남성들도 공감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성인소년은 “많은 여성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전 휴지걸이나 거울 구석 등에 혹시 소형 카메라가 있는지를 살피는데 남자들은 ‘그냥 공사자국일텐데 왜 그리 예민하게 구냐’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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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that_is_just_sticker’

이어 그는 “남자들이 불법 촬영에 대한 공포를 직접 느껴보지 않아서 그런지 공감을 전혀 못 한다고 느꼈다”며 “렌즈를 닮은 눈알 모양 스티커로 두려움을 대신 체험하게 하자는 게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point 20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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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지에 공감한 많은 시민들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동참해 현재 해당 계정에는 20장이 넘는 사진이 게시돼있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에 반발하는 남성들도 있다.

‘성인소년’은 지난해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상 정보가 공개되며 ‘그만두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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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that_is_just_sticker’

한 누리꾼은 ‘성인소년’이 여성이라고 오해해 “어떻게 남자 화장실에 들어간 거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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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성인소년’은 “페미니스트에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대해 성인소년은 “페미니스트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 만으로 또래 남성들에게 소외당하는 등 고립되기 쉽다”며 “남성 페미니스트도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젝트에 의미가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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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년’은 “불법촬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2년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보지만 버닝썬 사태나 유명인들의 불법 촬영 소식 등을 들으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불법 촬영 규제가 입법되고 처벌도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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