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가 촬영 후 번아웃 증후군 느낄 정도로 힘들었던 작품을 털어놔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천우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주연 영화 ‘버티고’에 대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버티고'(전계수 감독, 영화사도로시·로렐필름 제작)는 아찔하게 높은 고층 빌딩이라는 장소와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지난 12일 폐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천우희는 ‘버티고’에서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천우희는 영화에 대해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 작품은 특히 내가 감정선을 끌고 가야하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연기만으로 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끌고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일단 영화를 보고 스스로 만족 해서도 안 되는 것 같고 만족 할 수도 없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난 뒤 내 부족한 모습만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 개봉했던 ‘우상'(19, 이수진 감독)은 촬영 기간이 무려 7개월정도 됐다.
평소 나는 멘탈이 건강한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우상’ 때는 캐릭터가 정말 센 역할이었다.
‘우상’ 때 실제로 나를 걱정한 사람들이 많았다. 실제로 배우치고 작품 속 캐릭터를 내 개인적인 삶에 잘 안 끌어들이는 편이다.그럼에도 ‘우상’은 7개월간 가지고 있어서 실제 삶과 작품을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촬영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그 때 또 스스로 자격지심 같은 것도 느껴져 많이 힘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랐다”고 고백했다.또한 “‘우상’을 끝내고 나서 번아웃 증후군이 생겼다.
어떤 일에도 의욕을 갖기 쉽지 않더라.
연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소속사에서도 이런 나를 걱정해 연기 외적인 것들로 환기를 시키라며 많은 부분을 제안했다. 유튜브나 애니메이션 더빙 등 여러가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천우희는 “그런데 올해는 진짜 많이 극복했다. ‘우상’ 개봉도 하고 ‘버티고’도 선보이게 됐고 최근 ‘멜로가 체질’로도 활동을 해서 그런 부분에서 힘을 받는 것 같다. 결국엔 ‘배우는 연기로 가장 위로 받고 치유 받는구나’ 싶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배우로 우뚝 섰다.
한편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이 출연하며 ‘러브픽션’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버티고’는 오늘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