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컬리지에 재학 중인 한 한국인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자살을 강요하는 문자를 수천건 보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됏다.
지난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서퍽 카운티의 레이첼 롤린스 지방 검사는 보스턴 칼리지에 재학 중이던 여성 유 씨(21)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유 씨는 피해자 알렉산더 어툴라와 연인 사이였다.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졸업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롤린스 검사는 수사 끝에 여자친구였던 유 씨가 18개월 간 피해자와 교제하며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해온 것을 근거로 과실치사 혐의로 유 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강압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봤다.
어툴라가 사망하기 전 두 달간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는 무려 7만 5천 건이었다.
이 중에는 “가서 죽어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등 극단적인 선택을 종용하는 문자 수 천 건이 포함돼 있었다.
레이첼 롤린스 검사는 “유 씨는 학대로 남자친구의 우울증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남자친구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미국 검찰은 유 씨가 자발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 인터폴 적색 수배, 범죄인 인도 송환 등을 이용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