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KBS1 ‘시사기획 창’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측근으로 활동하며 일제에 정보를 넘긴 ‘밀정’에 대해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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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일본 외무성 등에서 기밀 서류 약 5만 장을 분성해 총 895명의 ‘밀정’ 혐의자 명단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사무실과 숙박소를 제공하며 조사원으로 활동한 곽윤수 독립운동가의 딸과 손주가 방송에 출연해 ‘밀정’이 누구였는지 알게 되었다.
충격적이게도 곽윤수 선생은 아내의 동생인 ‘처남’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
곽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임시정부 초기 인물 225명이 담긴 파노라마 사진을 집에 걸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일본에 넘어가며, 임시정부 초기 활동가들의 얼굴이 수배 전단에 등록되는 등 핵심 정보가 누출되었다.
엄밀히 보관할 것을 약속했던 사진을 일본에 넘긴 것이 다름 아닌 곽 선생의 처남이었던 것.
일본 측 기밀 문서에는 “‘밀정’이 곽윤수 처남을 시켜 사진을 가져오게 했다”라고 적혀 있다.
제작진은 후손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어, 손주만 따로 불러 이 사실을 전했다.
손주인 김문렴 씨는 “오늘 이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내 마음 속 의문이 다 해결되었다.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누군가 외할아버지를 배신했다고. 외할아버지를 일본이 죽이러 온다고 해서 도망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속상할 필요가 없다. 어느 시대나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공존하기 마련이다. 영웅이 있으면 배신자도 있지 않냐”라고 덤덤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