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괴롭힘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어린 육군 병사가 동기들의 괴롭힘에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KBS가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A군(19)은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군대 간 지 1년 여만에 휴가를 나와 자택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A군은 군대 내에서 동기들에 의해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기생 약 3명은 지난해 9월부터 집단으로 A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폭언과 폭행이 지속됐다.
말을 잘 못 한다, 축구하다가 실수했다 등의 이유로 “어린놈의 XX”, “나이도 어린 게 어디서 까불어?”, “원숭이 닮은 XX” ,”장애인이냐?” 등의 폭언을 들었다.
또한 어리다는 이유로 온갖 궂은 잔심부름까지 떠안았다.
A군은 결국 지난 5월 지휘관에게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호소했다.
하지만 부대에서는 형식적인 화해만 종용했다.
결국 A군은 불안 증세로 청원 휴가를 나왔다.
그러나 이틀 뒤 가해자로부터 전화를 받게 됐다.
가해자는 전화로 화해하자며 일방적으로 권했고, A는 이 전화를 받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군 관계자는 “가해자와의 즉각적인 분리, 전문가 상담 및 진료가 가장 급선무였다”며 “이러한 조치가 어느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A는 대학생이자, 외아들로 어린 나이에 군에 입대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다른 애들은 (아들보다) 전부 다 두세살 많은거다. 남자애들은 학교 다닐 때에도 두 명, 세 명만 있어도 서열을 정하는데 나이 많고 적으면 형, 동생으로 취급받는거지 않느냐” 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무 의욕이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도 싫다”며 호소했다.
한편 군 검찰은 가해 병사인 이 모 상병 등 3명을 모욕죄 등으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