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에는 너무나 어린 딸이 항암치료를 거부한다는 사연이 많은 사람을 울렸다.
지난 16일 네이트판에는 “스무 살 된 딸이 항암 치료를 거부합니다”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갓 스무살이 된 딸과 고등학생 아들 한 명이 있다는 엄마 A씨.
A씨는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올해 SKY 대학에 진학한, 자랑할 거리밖에 없는 예쁘고 착한 딸”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의 딸은 최근 식욕을 잃은 채 화장실에서 토하는 일이 잦았다.
유난히 기력이 없어 보여 A씨가 데려간 병원에서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개강이 늦춰져 친구와 놀러 다니기도 하고, 쇼핑도 즐겁게 할 정도로 직전까지 이상이 전혀 없던 딸이기에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A씨는 “갑자기 위암4기 판정을 선고받으니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라며 “한 일 년 정도 생각하시라고 하더라”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아버지를 위암으로 잃어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하지만 딸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A씨는 “모든 것이 제 책임인 것 같고 너무 괴로운데 딸은 항암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완치 가능성이 희박하며, 남은 일 년 동안 공부하느라 바빠서 해보지 못한 일을 다 해보고 싶다는 것이 딸의 입장.
딸은 “학교생활도 여유롭게 즐기고,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가는 등 여러 가지 일은 해보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A씨는 그런 딸에게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 네가 없으면 남아있는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라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고 말했다.
딸은 “엄마 마음 편하려고 항암 치료 권하는 게 더 이기적인 일 아니냐”라고 말했다.
매일 힘들고 고통스럽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A씨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너무 괴롭다”며 “딸 아이의 말을 들어줘야 할까요? 정말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어서 “저에겐 하나뿐인 소중한 딸입니다”라고 덧붙여 네티즌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사연을 본 사람들의 의견을 첨예하게 갈렸다.
“항암 안 한다고 고통 없이 편히 가는 것도 아니다. 20살 체력이면 견딜 수 있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치료를 강행하기보다는 딸이랑 추억을 많이 만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