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부끄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파혼을 결심했다.
지난 9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저희 아빠가 징그럽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올해 25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대학생부터 만나 연애한 2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상하고 다정한 남자친구와 올해 7월 결혼을 계획했지만, 남자친구가 A씨의 부모님을 처음 본 뒤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다.
부모님과의 만남 뒤 표정이 어두워졌던 남자친구가 A씨에게 조심스럽게 “결혼식장에서 아빠와 같이 입장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A씨의 아버지의 얼굴에는 어릴 때 뜨거운 물이 얼굴에 쏟아지는 바람에 생긴 큰 화상 자국이 있다.
남자친구는 “내 친구들도 많이 올 텐데 자기 장인 얼굴이 그런 거 웬만하면 보이기 싫다”고 말했고 A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A씨는 아버지가 일부러 딸의 친구들 앞에 잘 나서지 않았던 학창시절이 떠올랐고 “저는 저희 아빠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 없는데 그런 소리 들으니까 아빠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말하며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저런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는 게 너무 짜증 나고 5년이란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친구와 파혼을 하려는 이유를 아버지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무너진다”며 마음 아파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응원의 댓글을 남기며 A씨를 위로했는데 특히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낸 댓글은 자신도 사고로 팔이 없는 엄마가 있다는 사연이었다.
댓글을 단 네티즌은 자신의 엄마를 장애인으로 비하하던 과거 남자 친구의 집안과 이후 자신의 가족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 남성과 결혼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A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