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명절마다 한 번씩 꼭 말이 나오는 주제가 있다.
바로 시댁과 처가 방문이다.
이번 추석에도 분명 이 문제로 싸우는 부부가 있을 것이다.
사실, 공평하게 두 곳 다녀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다툼을 줄이는 방법이다.
몇 몇 집안 같은 경우 거리가 너무 멀면 간편하게 안부전화로만 대신하고 명절을 휴가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집안도 많다.
그래서 시댁과 처가 방문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결혼 2년차의 네티즌인 한 여성은 자신의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녀의 남편은 집안의 가장이었다.
그렇기에 남편은 항상 자신이 ‘집안의 기둥’이라는 자부심을 자주 드러냈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겼다.
아내의 회사는 너무 바빠 22일 토요일과 대체공휴일에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자의 고향은 서울, 남편의 고향은 전북이다.
두 사람의 집은 경남에 있다.
그래서 늘 명절이면 경남에서 전북을 들린 뒤, 명절 당일에 서울을 갔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다.
운전도 공평하게 나눠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자신의 집에 다녀온 뒤 “명절에 장남으로서 차례를 지내고 바로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주장을 했다.
아내는 남편이 최근 벌초를 하고 왔을 때도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이번 추석에 어쩔거냐”고 말하며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명절이 짧다”고 답정너(?)식의 발언을 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3가지 선택사항을 줬다.
첫째, 따로 간다.
둘째, 저번 설처럼 공평하게 간다.
그리고 마지막은 ‘처가를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아내의 입장에선 마지막 선택사항이 황당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에 포기하면 다음 설에 시댁을 포기할거냐”고 물었다.
그런데 남편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버럭했다.
그녀는 “명절이라 가는 건데 왜 우리집은 안 가냐”, “우리집을 개똥으로 아는 거냐”며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그냥 따로 가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A씨는 “솔직히 3번이 자기가 원한 속마음 아니냐. 속보이는 행동이 너무 화가 난다”며 “내가 계속 따지니까 ‘네가 내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 난 장남이고 장손이다’는 말만 한다”며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