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이 어느날 영영 우리 곁을 떠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 만약 그 사람이 항상 함께 지내온 가족이라면?
지난 29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에서는 가족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연이 등장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집 냉장고에는 12년 동안 버리지 않는 반찬이 하나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 반찬통은 이사를 가도, 냉장고를 새로 바꿔도 언제나 자리를 지킨다고 한다.
사연자의 모친이 그 반찬통을 애지중지하며 절대 버리지 않기 때문.
반찬을 만든 사람은 바로 외할머니였다. 세상을 떠나기 전 딸에게 만들어준 마지막 반찬인 것.
외할머니는 평소 가족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자주 만들어줬다. 가족들의 냉장고에 반찬통을 채워주는 것이 하나의 낙이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았고, 이미 손을 쓸 수도 없게 심각해진 상황이었다. 외할머니는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족들은 냉장고에 외할머니가 만든 반찬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사연자의 모친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냉장고에서 자리잡고 있던 반찬통을 발견했다.
반찬은 소박한 무생채였다. 그러나 반찬에 담겨있는 그의 손길과 정성을 생각한다면, 결코 소박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날이 어느정도 지나 무생채는 이미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친은 그 반찬통을 냉장고에서 치우지 않았다.
사연자 또한 반찬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 집엔 엄마가 해준 수많은 반찬들이 있다. 문득 엄마가 내 곁에 없을 때, 저 반찬을 먹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더라”고 말했다.
모친은 현재까지도 그 반찬통을 버릴 생각이 없다고 한다. 사연자의 모친은 “그 반찬마저 버리게 되면 엄마와 영영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엄마가 나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구나, 이렇게 내 곁에 엄마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라며 “가끔 꿈에서 엄마가 나오면 ‘고맙다’고 한다. 이렇게 나에게 한가지 선물을 남겨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