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진품명품이라는 쇼가 있듯, 사람들에게 ‘진퉁’인지 ‘짝퉁’인지는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고안해낸 멋진 작품이 한낱 짝퉁 상품으로 전락해버린다면 기분이 어떨까.
세계적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가 한국 명동에 방문했다가 기분이 잔뜩 상했다.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해 ‘짝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카시는 이에 대해 지난 7일 자신의 SNS 계정에 “A Lot of FAKE!(가짜 천지야)”라며 서울 명동의 길거리 상점 앞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과 영상을 게시했다.
다카시가 올린 사진을 보면, 한국인들에게 꽤나 유명한 ‘플라워’ 시리즈의 웃는 꽃이 담겨 있다.
이는 다카시가 원작자로, 무단으로 마구잡이로 찍어낸 상품으로 보인다.
‘플라워’ 시리즈의 환히 웃고 있는 꽃들은 인공적인 미소로 무장한 가면같은 얼굴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에서 소비 문화를 위해 ‘웃을 수 밖에 없는’, 즉 감정 노동의 불편한 이면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향락적인 소비 문화를 꼬집는다.
한편, 1962년에 태어난 도쿄 출신 다카시는 미국 뉴욕, 보스턴, 프랑스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어 일본의 ‘앤디워홀’로 꼽히고 있다.
또한 2003년에는 루이비통과 콜라보를 통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고, 영국 타임즈에서 2008년 그를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