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소변 길이 막혀 양 옆구리를 이용해 소변을 누었던 아랍에미리트 출신 여아가 국내에서 수술을 받아 정상적으로 소변을 눌 수 있게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김건석 교수팀은 요관이 협착돼 신장에 소변이 쌓이는 수신증이 있었던 나이마 모하메드 알카아비(Naema Mohamed Alkaabi, 14개월)의 협착 부위를 제거하고 소변 길을 확장하는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나이마의 옆구리에는 소변이 이동하는 통로인 신우(오줌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신장 부위)가 인공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소변이 옆구리 피부 누공을 통해 수시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기저귀를 항상 옆구리까지 차올렸던 나이마는 정상적인 배뇨기능을 갖추게 되면서 옆구리 구멍도 사라지고 다른 아이들처럼 편히 기저귀를 찰 수 있게 되었다.
태아 초음파검사에서부터 요관협착과 심각한 수신증을 진단받았던 나이마는 요관이 완전히 막히면서 신장은 빠져나가지 못한 소변으로 가득찼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아랍에미리트 현지 의료진에 의해 나이마는 8개월 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태어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술실로 간 나이마는 요관이 아예 없다고 판단되어 신우를 양쪽 옆구리 피부까지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요로 문제를 본질적으로 고칠 수 없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보건청이 요로폐색과 소아 수신증 진료경험이 풍부하고 치료 성적이 좋은 서울아산병원에 수술을 의뢰해 소아비뇨의학과 김건석 교수팀을 주치의로 맞았다.
지난 2019년 11월 말 김 교수팀은 나이마에게 양측 방광요관 재문합술과 좌측 신우성형술을 실시하고, 한 달 즈음 뒤에 우측 신우성형술을 시행했으며 옆구리와 신우 피부에 난 누공 제거 수술은 신우성형술과 동시에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만 1살이 된 나이마는 생애 처음으로 요도를 통해 소변을 누게 되었다.
두 달 정도 한국에 머물며 진료를 받은 나이마는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해 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