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일어나 약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리고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를 중계하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바로 전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터넷을 통해 게시물을 올렸다고 했다.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했다고 전하며 이 게시물의 글에는 이슬람 사원에 대한 공격을 생방송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생중계가 진행될 페이스북 계정 링크도 있었다.
테러범의 선언문은 74쪽 분량에 달했으며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전해졌다.
그리고 선언문을 통해 자신을 호주에서 태어난 28세 남성이라고 소개하고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자신의 행동에 동기라며 범행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수정헌법 2조인 개인의 총기 소지권을 보장한 조항을 둘러싼 미국 내의 불화와 분쟁을 유발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소총을 사용한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외신 ‘뉴욕타임스’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했다. 해당 남성은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을 중계했다”라고 당일 보도했다.
외신은 테러범이 사원 밖에 주차해둔 차로 돌아가 무기를 바꾸고 다시 사원에 진입하여 사람들을 겨냥해 사격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호주 언론인 ‘AU닷컴’은 영상 중간중간에 희생자들의 모습도 있다며 보도하였고 “한 건물에서는 땅바닥에 겹겹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혔다”고 전했다.
그리고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건물에서 나온 남성은 몇 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했다”라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테러범이 소지한 무기 겉면에 전직 군 장성들과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테러범들의 이름이 촘촘히 적혀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