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귀가하던 여대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차량 밑에 유기하는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의 선고가 내려졌다.
14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1부(정성호 재판장)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2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살인을 저지를 당시에 술에 취해있었으며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 중 하나로 이 남성이 범행 후 배우자와 통화 내용, 자신의 범행 수법과 ‘여대생’, ‘사체유기 살인’, ‘살인미수 성립되나요’ 등의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한 점 등을 근거로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살인을 저지른 이씨는 지난 4월 18일 오전 4시 16분께 부산의 한 대학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A씨(21)를 뒤따라가 목을 조르고 얼굴을 발로 마구 차 숨지게 한 혐의을 받았다.
이씨는 A가 숨지자 차량 밑에 유기하고 핸드백을 강탈해 도주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사건 현장을 다시 확인하러 찾기도 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이씨가 범행 전부터 피해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걷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범행 후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이 찍혔다.
법원은 “피해자는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며 학업을 이어가다 끔찍한 범행을 당했다”, “영문도 모르고 사망한 피해자의 두려움과 고통은 상상조차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범죄의 잔혹성과 중대성, 범행의 동기, 사회에 끼친 충격 등을 고려해 피고인이 잘못을 참회하고 유족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