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도중에 북한인을 …”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에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북한인들을 만난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버 세나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혼잡 탑승하여 홀로 여행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이날 많은 북한인들이 열차에 올라탔다.
한 남성이 처음 “이 자리가 그쪽 자리냐”며 러시아어로 세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세나는 당황해 엉겁결에 “제 자리 아니에요”라며 한국말로 답했고, 이에 북한 사람들이 몰려와 평소에 궁금했던 대한민국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시끌벅적해진 상황이다.
한 남성이 “이거 뭐여? 촬영하는 거여? 연료가 어디야?”
라고 물었다 이에 세나는 “이런 거 찍어도 돼요?”라며 그들을 걱정했다.
그러자 “찍으라우! 일없어. 같이 여행하는 건데 뭐”라며 예상외로 쿨하게 촬영에 동의했다.
북한 아저씨들이라고 한국의 어른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본격적으로 세나의 옆에 자리를 잡은 북한 남성들은 “시집은 갔냐”라는 질문분터 건넸다.
세나는 “저희는 서른 넘어야 간다”며 “결혼을 꼭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북한 아저씨들은 한국 아저씨들처럼 잔소리를 시작했다.
한 북한 남성은 “아이 낳고 그러면 나이가 40, 50살에 애가…”등 한국의 아저씨들과 짠듯 같은 늘 듣는 잔소리였다.
이어 이름을 물어 김씨라고 대답하자 기뻐하며 “이야 이거 나하고 비슷하구나”라며 같은 ‘김’씨임에 놀라움을 보였다.
본격적인 호구조사도 들어갔는데 유튜버 아버지의 나이를 묻고 63년생이라는 대답에 “토끼띠네”라며 기뻐했다.
그들은 그 뒤로도 한국에 대해 많이 궁금했는지 “서울 거리 사진 있으면 보여달라”, “거기. 아메리칸스키 많소?”, “평양 가 봤소?”. “부산에 수족관 있지?”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북한인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제주도였다.
언어와 외모, 땅도 같지만 절대 만날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주도 가 봤나?, “멋있나”, “해수욕도 할 수 있고 좋지?”, “귤도 많고… 눈이 안오지”라며 부러움에 가득찬 말을 했다.
이들은 점심식사를 같이 하게 됐는데 유튜버에게 닭 다리를 챙겨주며 따뜻한 친절함을 베풀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불닭볶음면도 함께 먹으면서 훈훈하게 남과 북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뭐가 애잔하다…”, “저분들은 무슨 죄야…”, “분단국가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등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 시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