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동 때문에 갑자기 시력을 잃은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경악했다.
영국의 BBC 뉴스는 이레니 에케퀴스(Irenie Ekkeshis)가 깨끗하게 손을 씻고 렌즈를 착용했지만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말았다는 사연을 보도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처음 눈에 이상을 느낀 건 2011년부터였다.
아침에 일어난 이레니는 눈에 통증을 느꼈으며 눈물이 계속 흘렀다.
단지 눈이 건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안약을 넣었지만, 오후에는 상태가 더 악화되었다.
형광등 불빛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눈이 시리고 아파 앞을 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이레니는 근처 안과를 찾아갔고 의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
녀가 앓고 있는 병은 ‘아칸타모에바(가시 아메바) 각막염’이었다.
영국에서 한 해 약 125명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희귀 질환인 이 각막염은 각막궤양, 각막천공은 물론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녀는 “난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수영장에 가거나 샤워를 한 적이 없다. 그저 손을 씻고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렌즈를 만졌을 뿐인데 그것이 원인이라고 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2년 후 레이니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10일 뒤 세균이 이식받은 각막으로 전이되었고 결국 시력을 잃고 말았다.
그 후 1년 뒤 두 번째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나 같은 세균이 전이됐다.
현재 그녀는 오른쪽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레이니는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때문에 영국 콘택트렌즈 협회(BCLA)에 판매하는 모든 렌즈 포장에 경고문을 꼭 삽입해 달라 요청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NO WATER’라는 그래픽의 스티커를 직접 제작한 그녀는 직접 캠페인을 펼치는 등 젖은 손으로 렌즈를 끼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고 있다.
레이니는 “내가 앓고 있는 각막염은 희귀질환이다.
하지만 젖은 손으로 렌즈를 끼는 행위는 아주 위험하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콘택트 렌즈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물의 위험성을 알고 늘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