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교가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사연을 언급하며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공개했다.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배우 김민교가 출연해 데뷔 전의 삶과 결혼생활 등을 털어놨다.
이날 김민교는 종합병원 원장이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출가하게 된 이야기를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종합병원 원장이셨다. 어렸을 때 집에 수영장이 있었고 꽤 부유하게 살았다”며 “집 대지 정원 다 해서 1,500평 정도였다. 돈 걱정 없이 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민교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가 큰 사기에 휘말리며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큰 사기를 당하고 나서 집에 전기도 안 들어오는 집에서 살았다”며 “이후 판자촌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는데 아버지가 충격으로 출가를 하시고 스님이 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버지가 이제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시더라. 가끔 보고 싶으면 보러 오라고 했는데 안 보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김민교는 눈 앞에 닥친 가난보다 아버지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힘들었고, 15년간 먼발치에서 아버지를 지켜만 봤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라고 얘기해주시는 바람에 그때부터 다시 매일 찾아 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민교는 아버지를 매일 찾아 뵙기 위해 사찰 근처 마을로 이사를 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는 3년을 넘게 사시면서 아들의 결혼식까지 보고 눈을 감았다.
김민교의 아내 소영 씨는 이런 김민교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곁을 든든히 지켰다.
김민교는 4년의 연애 끝에 집안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을 했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만나 숱한 고비를 함께 헤쳐온 이들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겁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소영 씨는 김민교에 대해 “정말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인생의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