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마리 남았다’
2016년 케냐에서 발견됐던 흰 기린의 어미와 새끼가 밀렵꾼 손에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이제 세계에서 흰 기린 집단은 수컷 새끼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케냐 매체인 ‘더 이스트아프리칸’과 영국 ‘비비씨(BBC)’ 등의 보도를 보면, 흰 기린 가족은 세달 전부터 자취를 감춰 이들이 살던 이샤크비니 히롤라 커뮤니티 보전기구가 수색에 나섰다.
모하메드 아흐메드누르 소장은 “오래 수색했지만 고기와 가죽을 노린 무장한 밀렵꾼이 흰 기린의 뼈만 찾았을 뿐”이라고 10일 보도자료서 밝혔다.
그는 “이 지역뿐 아니라 케냐 전체에 슬픈 날”이라며 “흰 기린의 밀렵은 희귀하고 독특한 종을 보전하려고 나선 지역사회에 타격을 가했을 뿐 아니라 보전노력을 이어가려면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앞서 흰 기린은 2016년 한 마리가 발견된 이후 지난해에는 흰 기린 새끼 2마리를 출산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으며 지역사회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됐었다.
한편 흰 기른은 색소를 부분적으로 상실한 백변종(루시즘)으로 피부는 희지만, 눈은 검은색이다.
피부는 물론 눈까지 색소가 없기에 붉은 혈관이 그대로 드러나 눈이 붉게 보이는 백색증(알비노)와는 다른 것이다.
밀렵꾼은 정체와 동기 등을 숨긴채 사라졌다.
아프리카 야생동물재단에 따르면기린은 고기와 가죽을 노리는 밀렵꾼들에 의해 30년 동안 개체수가 4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속해서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2016년 재평가를 바탕으로 2018년 기린을 멸종위기 적색목록에서 ‘취약’ 종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