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환자 ‘뒷담화’를 하는 의료진의 사례가 언론에 몇 차례 보도되며 수술실 CCTV 설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외에도 의료 사고 발생 시 CCTV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CCTV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 MBN ‘황금알’에 출연한 의사들은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모두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표했다.
신재원 의학 전문 기자는 먼저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 사고 발생시 원인 규명에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의료법에는 영상 기록물을 의료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상 병원 입장에서는 설치 의무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희균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러한 신재원 기자의 주장에 일부 동의했다.
그는 “과거 2000년도에 수술 예정 부위의 반대편을 수술한 적이 있었다. 무릎 연골이식이었는데 반대편 무릎 연골도 파손된 상태였다”며 “결과적으로 수술실 CCTV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이는 이사들을 위축시킨다”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오히려 실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이은아 신경과 전문의는 수술실 CCTV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와 환자, 보호자 간의 신뢰가 있을 때 가장 좋은 치료가 나온다”며 “수술실에 CCTV가 설치돼있다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또 수술을 진행하려는 의사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한 반기를 들었다.
그는 “운전하는 차 안에 블랙박스를 단다. 그렇다고 운전하는 사람이 줄지는 않았따. 항공기에도 있다”며” 의사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말은 어느정도 공감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에는 그렇게 트레이닝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의 경우 의료 분쟁 시 법정에서만 공개되는 것이지 무차별공개가 아니다”라며 “블랙박스는 양 날의 칼이다. 나와 상대방의 실수가 모두 기록된다. 환자가 악의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의사들 역시 변론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띤 이들의 토론 현장, 영상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