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이 주민들 민원으로 병원 앞 호텔에서 나가는 결정을 했다.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남 창원의 한 병원 의료진이 겪었던 일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70여명의 의료진은 병원에 숙소가 없어 호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행여 다른 투숙객이나 주민들이 불안해할까봐 호텔 밖으론 나가지도 않고, 엘리베이터도 별도로 사용하는 등 자가격리 수준으로 지냈지만 일부 시민들은 같은 호텔에서 지내는 의료진들에게 감염 우려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항의로 인해 호텔을 떠난 의료진 59명은 “시민들 마음을 이해한다”며 결국 간신히 다른 숙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와의 사투에 지칠 대로 지친 의료진들이 묵을 곳 걱정까지 해야 하는지 씁쓸함이 남는다.
안면환 창원병원장은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를 위해 교육도 하고 점검도 해왔다. 의료진이나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이로 인한 감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오히려 더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