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MBC 드라마 본부는 이날 오전 본부장급 회의에서 오늘 7월 방영예정된 ‘ 어차피 두 번 사는 인생’을 끝으로 월화드라마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월화 저녁시간대의 드라마에 대한 폐지는 결정이 되었으나 이 시간대에 예능이나 교양 등 어느 장르의 프로그램을 편성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한다.
30년간 지속되어왔던 월화드라마를 폐지하는 MBC의 결정은 ‘ 지상파’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TNMS( 시청률 조사업체)에 의뢰해 지난 10년간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 중 MBC 의 감소세는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다.
2009 MBC 월화드라마 시청률은 30.7%에 달했으나 2015년부터 한 자리수로 떨어진 이후 시청률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는 MBC에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방영중인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는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는 현재 방영중인 월화드라마의 평균시청률은 6.2%에 불과하다고 한다.
SBS’ 해치’ 가 평균 6.6%로 가장 높았고, KBS2’국민여러분’이 6.3%, MBC’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5.6%다.
반면 종편방송사인 tvN이 기획한 ‘ 왕이 된 남자’는 평균 8.4%를 기록했다.
현재 이러한 추세로 인해 MBC의 월화드라마는 이전의 ‘돈 벌어다주는 효자’ 에서 ‘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불효자’로 전락했다.
MBC에 변화에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월화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MBC는 오는 5월에 방영이 예정된 수목드라마 ‘봄밤’의 편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기존의 밤 10시에서 1시간 당긴 9시로 변화를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수목드라마 ‘ 봄밤’은 MBC의 부진을 깰 기대작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부 기타 종편의 드라마 편성시간이 9시 30분으로 결정된 것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MBC관계자는 ” 매주 토요일 밤에 방영하던 주말드라마도 내년 초 폐지하기로 했다” 라고 말했다.
MBC의 파격적인 행보에 KBS와 SBS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