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사투리 자제해달라니까 죽어도 안 고치겠다는 같은과 부산애’라는 제목의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작성자 A씨는 “우리 과에 부산 남학생이 있는데 사투리가 매우 심하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와서 과 대표인 내가 고쳐달라했지만 죽어도 안 고쳐서 어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산 출신 학생 김모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부탁 한 가지 하고 싶다. 가끔 이질감이 생길 때도 있고 귀가 따가울 때도 있으니 사투리를 조금만 자제해 줄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과 생활이라는게 단체생활이니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보는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씨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무슨 소리냐”고 황당해하며 반문하자 A씨는 “나중에 취직하면 사투리도 고쳐야 할텐데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지금부터라도 고쳐나가면 어떨까?”라고 재차 설득했다.
김씨는 “다 알아듣더라. 제가 외국어 쓰냐”며 “고칠 생각 없다”고 못박았다.
이 글은 유명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공유되며 A씨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공분을 샀다.
A씨의 말투와 이모티콘 등을 따라하는 풍자성 댓글도 이어지며 “어느 학교 무슨 학과인지 궁금하다”, “상대가 기분 나쁠 만 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A씨 역시 이를 인지한 듯 지난 22일 논란의 글을 썼던 커뮤니티에 ‘부산사투리 좀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글 쓴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투리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point 161 |
한국에서 표준어는 서울말이지 않냐”며 “서울 토박이로서 듣기 힘들고 익숙하지 않아 못 알아듣겠다는 것도 사실이다.point 62 | 사투리는 한 지방에서만 쓰는 소수어 같은 것이지 않나.point 85 | 당연히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댓글들을 보고 많이 상처받았다”고 오히려 억울한 태도를 보였다.point 151 | 1
그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밑지방 분들께 죄송하다. 그 친구에도 사과 카톡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명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사회 나가면 믿고 걸러야 할 스타일” 등 비난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A씨는 “다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 일이 커져 해명하려 했는데 잘 전해지지 않았다”며 글을 전면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