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맹업체에 대한 수수료 부과방식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오른 배달의민족이 이번엔 배달부 처우에 관한 논란에 휩싸였다.
8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달 1건당 라이더가 받는 금액은 지난해 11월 5천 500원대, 12월 5천원대였으나 올해에는 평균 4천원대로 감소했다.
올해 건당 지급액은 지난해 전체 평균 4천 342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라이더에게 기본 배달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이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실시된 뒤 올해들어 모두 폐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수입이 줄고 노동 강도는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당 배달 수수료가 1000원 가량 줄어든 대신 한 번 배차당 배달 가능한 건수의 상한선은 기존의 2건에서 5건으로 늘어났다.
한 현직 라이더는 “건당 지급액이 줄어드는 대신 배달 건수를 늘리는 식으로 근무환경이 나빠졌다”며 “돈은 적게 줄테니 더 많이 일해서 비슷한 금액을 받아 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라이더를 단기간 대량으로 모집하기 위해 단가를 올렸다가 라이더가 어느 정도 모이니까 다시 단가를 내린 것”이라며 “이번에 음식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 문제가 됐지만, 라이더에 대한 처우는 훨씬 열악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지역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받고 있다”며 “서울은 건당 기본 수수료가 3000원인 반면 부산은 2500원이 안 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한시적 부가 혜택으로 프로모션이 사전 고지됐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기본 수수료 중심으로 배달료 체계를 전환했다”며 “라이더에게는 고객이 낸 배달료에 회사가 약 1000원씩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금액은 다른 배달대행업체보다 높은 수준이고 회사로서는 적자 요인이기도 하다”며 “노조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지급액 차이에 대해서는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주문 건수나 라이더가 많아 지역별 배차 효율과 배달 특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