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다 민원 때문에 묵고있던 호텔에서 나오게 된 경남 창원을 찾은 의료진에게 선뜻 자신의 호텔을 제공한 호텔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의료진들이 민원 때문에 호텔에서 거의 쫓겨나듯 나와 새로운 숙소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공분이 일었었다.
경남 창원의 국가감염병 지정병원인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은 병원 근처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면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209명의 의료진 중 150명은 성산구 중앙동의 한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으며 59명은 또다른 호텔에서 숙박했다.
그런데 호텔 인근에 사는 일부 시민들이, 감염 우려가 있다면서 호텔측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는 바람에, 결국 59명이 묵었던 호텔의 의료진들은 이 호텔에서 나오게 됐다.
뉴스를 접한 창원의 AT비지니스호텔의 김재이(43) 대표가 의료진에게 자신의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김대표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전 국민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창원병원의 의료진이 호텔에서 나와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뉴스가 나자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객실이 25개여서 의료진 23명을 모셨으며, 1객실당 1인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라며 “사실상 호텔 객실 전부를 제공한 셈인데, 아직 젊어서 그런지 뒷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결정했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이어 그는 “의료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무료로 이용하도록 제안했지만 병원 측에서 무료 이용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 그렇다면 일반 이용자보다 저렴하게 드리겠다고 했더니 감사하다는 말을 해줘 제 의도와는 다르게 객실 이용료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의료진을 숙소로 들이는 과정에서도 호텔 건물에 함께 있는 상가 점주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제까지 의료진이 머물러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의료진이 계시는 동안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호텔 자체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앞으로 시청과 보건소에서 매일 소독을 실시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