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 무서운 것.
.’
우주의 환경에 익숙해진 나사 직원은 무중력에 완전히 적응해버린 듯 했다.
최근 나사(NASA,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운영하는 존슨 우주 센터(Johnson Space Center)측은 영상 하나를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우주정거장에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서의 일상에 적응할 기간이 필요합니다… 중력 때문이죠”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실제 얼마 전 우주에 근무를 나갔다 돌아온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인 톰 마쉬번(Tom Marshburn)이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마쉬번은 러시아의 소유즈(Soyuz) 우주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리에 앉아 물컵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펜을 꺼내 들기 위해 몸을 돌렸다.point 147 | 1
이때 마쉬번은 당연한 듯 탁자 위에 컵을 올려놓듯 컵을 허공에 둔채였다.
당연히 여기는 지구이기 때문에 중력에 의해 컵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펜을 집은 마쉬번은 뒤를 돌아봤고 그대로 허공을 쳐다봤다.
그러다 할 말을 잃고 두 눈을 껌뻑이며 ‘어디갔노..?’라는 표정을 지었다.
우주였으면 당연히 그 자리에 떠있어야 할 컵이 사라진 것이다.
마쉬번은 한참이 지나서야 바닥을 보며 컵을 주었다.
그리고 나선 “쏘리”라며 취재진에게 사과한 마쉬번은 인터뷰를 이어갔다.
한 손에는 컵을, 다른 한 손에는펜을 든 채.
“소유즈 우주선은 이 펜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대기를 뚫고 솟아오릅니다”
펜으로 우주선을 빗대 표현한 마쉬번은 펜을 잠시 놓았다.
그리고 몇 초 뒤 다시 펜이 있던 자리에 다시 손을 뻗었지만 펜은 역시 중력에 의해 떨어진 후였다.
허공에 펜이 보이지 않자 마쉬번은 재차 자연스럽게 위부터 쳐다봤다.
우주에서의 생활이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중력으로 인해 추락했을 거라는 생각과는 반대로 공중을 먼저 쳐다봤다.
마쉬번은 뒤늦게 떨어진 펜을 발견하고 적응하기 어렵다는 듯 한숨을 쉬며 “멍청한 중력(Stupid gravity)..”라고 중얼거려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