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120원을 주운 어린 아이들은 주인을 찾아줘야 겠다는 생각에 파출소를 찾았다.
경찰들은 삼형제에게 특별한 포상금을 제공했다.
지난달 6일 서울 양천경찰서 게시판에는 ‘신월 1동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글쓴이는 삼형제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그는 “꼬마들이 집에 들어와서는 마치 나라를 구한 것처럼 풍선껌을 씹으며 자신들의 일화를 자랑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5일 서울 양천구 신월 1파출소에는 각각 열한 살, 여덟살, 여섯살인 삼형제가 찾아왔다.
이들이 파출소에 온 것은 중학교 운동장에서 주운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은 경찰관에게 10원짜리 7개, 50원짜리 1개, 총 120원을 경찰관에게 건넸다.
동전을 주운 중학교부터 파출소까지의 거리는 약 300m로, 아이들은 동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300m를 걸어왔다.
그러나 파출소 경찰들은 난감해했다.
주인 없는 물건을 주울 경우 유실물법에 따라 경찰서에 이를 신고하고 정부는 습득 공고를 내야 한다.
6개월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주운 사람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습득 공고를 낼 경우 공고 비용, 보관비 등을 부담해야하는데 그러기에 아이들이 주운 금액이 턱 없이 소액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파출소 경찰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긴 논의 끝에 접수는 보류하되 선행한 아이들에게 ‘포상금’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신월 1동 파출소 김태윤 경장은 삼형제를 데리고 근처 편의점에 가 “뭐든 다 골라도 된다”고 말하며 ‘백지 수표’를 주었다.
삼형제는 고심끝에 500원짜리 풍선껌을 골랐다.
삼형제는 손에 풍선껌을 쥐고 위풍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자랑했다.
삼형제의 아버지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부모를 대신해 좋은 교훈을 준 경찰관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아이들이 120원보다 더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