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넘치는 패션 모델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그의 정체가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은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패션계에 등장한 이 완벽한 모델은 ‘슈두 그램(Shudu Gram)으로 현재 무려 4만 3천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핫한 모델이다.
슈두 그램은 매끄럽게 반짝이는 까만 피부와 강렬한 눈빛, 완벽에 가까운 비율의 조각같은 몸매를 뽐낸다.
하지만 그는 실제 패션쇼 무대 위에 단 한 번도 올라본 적이 없다.
바로 그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가상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출신 사진작가 카메론 제임스 윌슨은 지난 10년간 패션업계에서 일하던 경험을 살려 3D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CG모델’을 만들어 냈다.
그는 “실제보다 더 실제같고, 모델보다 더 모델같은 아름다운 CG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슈두 그램을 창조한 이유를 밝혔다.
슈두 그램은 완벽한 몸매와 진짜 현실 속 모델 같아 보이는 비주얼로 조금씩 주목을 받다 패션업계의 관심을 끄는데까지 성공했다.
그는 실제 팝 가수 리한나가 런칭한 뷰티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에서 립스틱 모델로 기용돼 화보 촬영을 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완벽하게 진짜 같다” “대단한 기술”이다 라며 감탄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그녀가 CG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녀가 실존 인물이라 믿는 몇몇 누리꾼들은 슈두의 다음 패션쇼나 화보 일정을 묻기도 했다.
윌슨은 “평소 여성 모델을 드로잉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특별한 목적 없이 3D 이미징 기술을 배우던 중 원하는 모습의 모델을 창조할 기회가 생겨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실제 흑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CG 기술로 실존하지 않는 모델을 창조했다는 점에 대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윌슨은 “슈두는 내 창작에 대한 열정을 구체화 한 대상으로 예술작품일 뿐이다”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회를 뺏거나 그들을 대체하려는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