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여성을 접촉해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형사 처벌을 면하게 돼 자신의 명예 실추를 막기 위해 그간의 법정기록 공개를 막는 ‘완전한 비밀유지’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리조트호텔에서 만난 미국 여성을 자신의 방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호날두 측은 해당 법정기록이 공개되는 것이 부당하다며 네바다 주 법원에 ‘완전한 비밀유지’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이 호날두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호날두는 성폭행 사건에 대한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호날두는 “해당여성과 성관계는 가졌지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지방 검찰도 “해당 여성이 호날두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합리적인 의심을 뛰어넘을 법의학적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기소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으로 알려진 캐스린 마요르가는 2009년 6월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클럽에서 호날두를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마요르가는 고소장에서 호날두가 자신과 친구들을 호텔 방으로 초대했고, 욕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호날두가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한 이후 병원에서 성폭행 검사까지 받았지만 두려움이 커 호날두에 대한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호날두에게 피해보상액으로 최소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마요르가의 변호인단은 “그는 2009년 성폭행 이후 우울증, 강박관념, 자살 충동, 알콜 중독을 겪었다. 여전히 개인적인 관계와 직업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변호했다.
이후 마요르가는 사건의 피해 합의와 추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는 37만5000달러(약 4억원)를 호날두에게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해 9월 독일 매체 슈피겔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여성이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호날두가 입막음을 위해 여성에게 거액의 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며 알려졌다.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클락카운티 검찰이 ‘증거 불충분’을 선언하면서 호날두는 혐의를 벗었지만, 이번 소송이 기각되면서 호날두 측은 피해여성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해당 사건이 있었던 2009년 6월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하기 직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 시절로, 이후 스페인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그걸로 축구인생 끝나게 되길…”, “아무리 축구잘해도 인성이 안된애를 좋아하면 안된다”, “우리 인생에 별 의미 없는 인간… 잘가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