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가해자 조주빈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JTBC 손석희 사장이 조주빈의 협박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삼성에게 뒷조사를 당했다”라고 삼성을 언급하자 삼성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손 사장의 이러한 ‘삼성 배후론’에 대해 삼성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에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가 미투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뒷조사했다”는 손 사장의 주장에 대해 삼성은 “그런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미래전략실은 이미 2017년 공식 해체됐는데 손 사장이 말한 사건들은 그로부터 1년 후에 일어난 일이라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29일,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께서 왜 침묵하셨냐”고 반문하며 “삼성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 가족을 죽이라고, 본인을 해치라고 김웅과 조주빈을 사주했는데 신고를 안 했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삼성을 거론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어 삼성 측은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범죄자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이 상황에)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삼성이 언급된 것만으로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손 사장은 “조주빈이 김웅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속였다. 이 말을 믿었고, 신고해야겠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