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의 사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삼풍백화점 붕괴당시 현장에 있었던 연예인’이라는 글이 주목을 받았다.
배우 김상경은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현장에서 구조대로 활동했다.
당시 특전사로 복무를 하고 있던 김상경이 구조작전에 투입된 것이다.
그는 “아비규환의 현장이 따로 없었다. 건물이 엉망이었다. 구조 활동을 들어갔는데 처음엔 너무 무서웠다. 공포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지하 1층으로 내려갔는데 안에서 확성기로 ‘구조요원 전부 후퇴’라고 했다. 구조 도중 건물이 무너져 막 뛰어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상경이 회상하는 삼풍백화점 내부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샌드위치처럼 눌려있었다. 들어가서 봤는데 마네킹인 줄 알았다. 구석구석 절단된 팔과 다리가 보였다. 그게 다 시신들이었다. 수습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계가 들어가지 못해 구조요원들이 손으로 돌을 날랐다.
시끄러우니까 ‘전 구조요원 동작 그만’이라고 하면 조용해진다. ‘생존자 계십니까?’ 하고 조용하면 다시 작업을 한다”며 “몇번을 하다 생존자를 찾는 물음에 ‘탁’ 소리가 들렸고 붕괴 14시간 만에 첫 생존자 구조에 성공했다.그러니 현장이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김상경은 “처음에 들어갈 때 공포, 무서운 게 하나도 없어졌다. 나도 죽을 수 있는 생각이 없어진다. 한 명이라도 빨리 더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있을 수 없는 인간애를 보이는데 그렇게 되더라. 오열하는 시민들을 보면 감정이 다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참 따뜻한 사람인듯”, “이분 처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사람이 있고, 하나라도 더 물건 훔치려는 사람이 있었다”, “삼풍백화점 모든 비리의 집합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불과 20초만에 지상 5층부터 지하 4층까지 백화점 본관 전체가 무너지며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치는 사상 초유의 대형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