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EPL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손흥민 혼자 80m를 달려 무려 9명을 제치고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이 기록은 100년이 넘는 영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긴 거리’를 드리블해 넣은 골로 기록이 된 것이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선수들이 거쳐간 영국 1부리그에서 손흥민보다 장거리 드리블 골을 넣은 선수는 이제 단’한 명’도 없는 것이다.
8일(한국 시간) 손흥민은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가 시작하고 5분도 안되는 시간에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 도움을 줬다.
공을 따라서 쇄도하다 케인에게 센스있는 패스를 내주어 골로 연결을 시켰다.
이 활약이 끝이 아니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은 전반 32분 때 였다.
전반 32분, 손흥민은 무려 70여m를 12초 만에 질주해 골망을 흔든 것이다.
최대 순간 시속은 33.41km를 기록, 탄탄한 수비와 빈틈없는 밀집 수비에 특화돼 있는 번리의 수비진이지만 이들이 따라잡을 만한 속도의 스프린트는 아니었다.
이날 손흥민은 전설이라 불리는 선수들인 디에고 마라도나,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등을 모두 제치고 더 긴 거리를 드리블하여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앞서 언급한 세 선수는 전부 60m대에 그쳤다.
네이마르도 예외가 아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던 해 2012년에 70m를돌파해 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기록했던 산투스는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이A의 소속으로 EPL과는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작은 리그다.
‘본 기사와 관련 없는 움짤입니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의 수장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의 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브라질의 전설인 호나우두를 연상케 했다는 엄청난 평가를 했다.
무리뉴는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손흥민은 마치 호나우두,호나우두 나자리오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놀라운 골이었다”고 높이 평가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타이밍과 운이 좋았다. 공을 치고 나가는데 공간이 생겼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자만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정규리그에서 5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2도움을 올려 총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결국 손흥민의 드리블 골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국적의 조지 웨아(피파 올해의 선수상 위너,발롱도르)가 90m 드리블 골을 성공시킨 이후 가장 많은 거리를 주파한 골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