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고 손기정 선수.
그런데, 사진 속에 또다른 한국인이 시상대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사진 좌측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선수 역시 대한민국의 남승룡 선수였습니다.
일본은 마라톤 선수 선발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남승룡 선수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 데려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당시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선발된 상황이었죠.
그러나 한국과 일본 내에서 ‘1위를 한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여론이 강하게 나오자 결국 남승룡 선수를 대표팀으로 선출하게 됩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그는 막판 스퍼트로 30명 정도를 제치며 3위에 올랐습니다. 2위를 기록한 영국의 어니스트 하퍼는 결승 도착 직후 거의 뻗은 상태였지만, 남승룡 선수는 체력이 남아있는 듯 여유롭게 손기정 선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죠.
당시의 기억을 회고하며, 남승룡 선수는 “메달 색 때문이 아니라,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릴 수 있었던” 손기정 선수를 평생 부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진 속 시상대에 2명이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