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따뜻해지면서 봄을 알리고 있다.
다가오는 봄, 연인과의 데이트를 하기 위해, 혹은 가족과 나들이를 가기 위해 ‘벚꽃’이 피길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역사 강사 설민석은 벚꽃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 벚꽃길에 알고보면 가슴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25일 tvN ‘문제적 남자’에 설민석이 출연해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가 겪은 수난을 설명했다.
그는 일제의 대표적 만행으로 창경궁 훼손을 꼽았다.
대온실 때문에 ‘데이트코스’로 꼽히는 창경궁은 가슴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래는 궁궐이었던 창경궁을 일제가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개조했기 때문이다.
설민석은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강등시키고 궁궐에다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제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창경궁에 있는 무궁화를 다 뽑아 버리고 벚꽃을 심은 것이다.
설민석은 해방 후 ‘창경원’으로 격하됐던 창경궁을 다시 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여의도 벚꽃길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복을 했어. 그럼 다시 동물들을 보내고 다시 궁으로 바꿔야 하잖아. 벚꽃을 다 죽일수는 없잖아요. 꽃은 무슨 죄야. 벚꽃을 뽑아다가 여의도에 옮겨 심었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의 벚꽃길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궁을 훼손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문제적남자’는 올 봄에도 만개할 벚꽃나무를 보며 한 번쯤 숨겨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볼 것을 제안했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벚꽃만 보지 말고 역사를 되새겨 보면 의미있겠다”, “진짜 일본 못됐다”,”창경궁은 알았는데 이건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