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애막골에서 2억 원이 넘는 슈퍼카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피해자 박모(27)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수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6일 오전 0시40분부터 1시 사이에 춘천 애막골길에 주차되어있던 아우디 R8차량에 어떤 남성들이 뒷범퍼를 발로 밟아 범퍼가 눌렸다”며 “담뱃불이 붙은 담배꽁초를 엔진룸에 던져 선팅지가 녹았고, 엔진룸 내부에 담뱃재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피해자 박씨는 남성들이 슈퍼카를 훼손하는 CCTV 영상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는 술을 마신 10여명의 남성들이 슈퍼카 인근에서 담배를 나눠 피웠다.
이후 무리 중 한 명이었던 A씨가 슈퍼카 뒷범퍼를 발로 사정없이 짓눌렀다.
A씨는 무리가 말렸음에도 “나 이 차주 아는 사람이야”라며 차를 계속 훼손했다.
피해자 박씨는 “차를 뽑은 지 2년도 채 되지 않는다”며 “뒷범퍼를 새로 주문하고 랩핑 처리까지 하는데 최소 3주는 걸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동급 차량 렌트비만 하루 100만 원이 넘는다.
렌트값은 1,300만 원~15,00만 원이며, 범퍼 교체 비용은 1,500만 원으로, 총 피해액은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씨는 우선 보험사를 통해 수리비용을 청구하고, 범인이 잡히면 구상권 청구 및 형사고소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씨는 “차량 바로 위에 방범용 CCTV를 확보했다”며 “경찰이 담배꽁초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긴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단 변호사에게 모든 증거와 자료를 넘겼으며 곧 소장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참교육을 당한 젊은 남성들에게 미리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박씨의 경고가 퍼진지 얼마 되지 않아 가해 남성 2명에게 사과 전화가 걸려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씨는 A씨와 안면이 없는 사이였으며, A씨는 본인의 소행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수리비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박씨는 “무리 중 최고참인 B씨가 전화를 걸어 누군가 담배꽁초를 엔진룸에 버려 생긴 일이라고 죄송하다고 했다”며 “개인 합의로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연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허세 부리다가 인생 망했네”, “선처 원하면 전액 배상하면 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