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생이 한강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 경찰서는 앞선 23일 마포대교 남단 아래 한강에 빠진 A군 (18)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4시 26분 경 친구가 강에 들어갔다가 사라졌다는 한 남학생의 신고를 받은 서울 영등포 소방서는 신고를 받은 직후 경찰, 여의도 수난구조대와 함께 수중 수색을 벌였다.
구조대는 오후 4시 50분 경 물 속에서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 15분 경 결국 사망했다.
물에 빠지기 전 A군은 중학교 동창생 7명과 함께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친구 중 한 명에게 ‘물에 발만 담그고 나오겠다. 내가 강에 들어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달라’고 한 뒤 강에 걸어 들어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이 확인한 3분짜리 영상에는 A군이 웃으면서 강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친구들이 “더 들어가지마, 나와, 나와”라고 말리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상은 끝난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같이 있던 친구가 ‘유튜브에 올리려고 영상을 찍었다’고 했다”며 “반 병 정도 비워진 소주병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가에 놓여있는 돌 밑은 수심이 깊다”며 “A군이 수심이 얕은 줄 알고 돌 위를 걷다가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소주병이 발견되긴 했으나 A군이 술을 마셨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