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러운 안경을 쓰지 않아도 3D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모픽’이 만들어낸 기술 덕분이다.
핸드폰 케이스를 빼서 화면 쪽에 돌려 끼우면, 영상이 3D 안경을 썼을 때처럼 입체적으로 변한다.
모픽은 3D VR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2019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스냅3D 기술은 앱을 통해 맨눈으로 입체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성 스마트폰 커버 제품이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뒷면을 감싸는 보호케이스로 사용하다가, 3D 영상을 보고 싶을 때만 화면에 맞춰 끼우면 된다.
모픽의 대표인 신창봉(42) 씨는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회사원이었다.
이미 2013년 입체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태블릿 PC를 개발했으나, 당시 삼성에서 시기 상조라고 판단해 관련 기술을 유보했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의 스핀오프를 제안해 해당 기술을 프로젝트화 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얼마나 유사한 지가 관건”이라며 “진짜 두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실제감을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아주 간단한 원리를 이용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한 사물을 볼 때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그 차이를 뇌에서 인지해 입체감을 느낀다.
신 대표는 폰 케이스에 홀로그램에 주로 쓰이는 렌티큘러 렌즈를 붙였다.
그는 “이 렌즈는 ‘ABABAB’식으로 조각낸 화면에서 오른쪽 눈은 A만, 왼쪽 눈은 B만 볼 수 있도록 한다”며 “이때 양쪽 눈에서 들어온 정보를 합쳐 입체화면을 만들어 낸다”고 소개했다.
현재 모픽에서 만든 ‘스냅케이스’는 소비자 가격 2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나머지 기술은 소비자가 어플을 설치하면 적용할 수 있게 제작했다.
소비자나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눈의 거리가 달라지고,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영상을 최적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 사용을 해본 소비자들은 “입체 영상을 무안경으로 즐길 수 있다는게 정말 대박이다. 영화 볼만 난다”, “아이들한테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 입체로 보여주면 너무 좋아한다” 등의 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