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 선수가 10년간 관계를 이어온 에이전트사와 결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은 ‘스포츠유나이티드’의 에이전트 장 모 대표에게 이메일을 통해 “신뢰가 남아있지 않으므로 지금까지 이어온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10년을 이어온 이들의 관계가 깨진 건 지난 6월 5일 스포츠유나이티드가 드라마 제작사인 (주)앤유엔터테인먼트사(이하 앤유)와 체결한 계약 때문이다. 앤유는 스포츠유나이티드를 118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손흥민 선수는 이 사실을 한 달이 지나서야 알게되었고, 장 대표에게 항의하며 “앤유와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네가 거부할 경우 앤유와 너에 관한 어떠한 업무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손흥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스포츠유나이티드는 6월 계약 당시 이미 앤유로부터 1차 대금 약 57억원(49%)을 받았고, 나머지 자금은 12월 15일 받기로 한 상태였다.
앤유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 내용에는 손흥민 출연 광고 13개와 토트넘 구단 초청 경기 추진 등을 담았다.
앤유가 설명회를 개최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된 손흥민 선수는 “본인에 대한 어떠한 권한을 표명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달라”고 말했다.한편, 스포츠유나이티드는 곧바로 변호사를 통해 손흥민과의 결별설을 반박했다. 스포츠유나이티드는 “앤유가 투자유치 설명회를 한 사실은 회사도 사전에 전혀 몰랐던 내용이다. 손 선수 측의 연락을 받고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스포츠유나이티드는 “손흥민 측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한 상태지만, 전제로 한 사실에 오해가 있기 때문에 계약은 유지된다는 입장이다”면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